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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March, 2014

2011년 봄

2011년 7월에 희선을 요양병원에 보내기 전까지, 나는 매일 점심 집에 들러 아내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밥을 먹이고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하루에 집, 회사를 2번씩 오고 간 것이다. 희선은 날이 갈수록 상태가 나빠졌다. 말은 못하고, 나를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했다. 어떤 때는 내가 누구나고 물어보면 아빠라고 했다. 하루 하루가 절망스러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전히 뭔가를 시도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 내 주변의 모든 인간들은 그런 나를 한심하게 보았겠지만. 교모세포종에 대해서 주변에 누구보다도 내가 더 많이 알고 있었지만, 희선을 단순한 case로 볼 수는 없었다. 객관성이란 애정이 없는 대상에 대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그게 3년전이다. 어린이들이었던 아들 둘은 이제 둘 다 사춘기다. 사후세계, 영혼, 그런 것들에 대한 책을 숱하게 읽고, 많은 생각을 했지만, 나의 현실에서 도달할 수 있는 결론은 희선은 “여기” 있지 않고, 나만 혼자 “여기” 있다는 것 뿐이다. 나보다 더 잘 걷던, 반바지를 입고 힘차게 걷던, 저 먼 발치에 서서 나를 보며 웃던 희선이, 2010년 봄의 희선이 생각난다.

My wife, Heesun

My second son once told me, “I remember mom sitting with me when I was eating. She just sat there watching me eating, smiling, saying nothing.” My wife, Heesun, was a woman like that. She did not talk much. Her silence, however, was comforting, not a sullen silence. My mother, who comes to my place often to help me, never stops talking while we are having dinner. “Eat this, eat that, try this one, this one is good for health.” Sometimes, I want to say, “please stop talking. let me just have dinner quietly.” Of course, I don’t say that because she suffered much in her life from unhappy marriage. Anyway, I am amazed how good, wonderful woman my wife was. I just did not know it fully when she with me. I will never have a woman like her in my life a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