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19일.
2012년 5월 2일. 2014년 11월 19일. 대략 2년 6개월. 나는 아직 이 세계의 시간과 공간에 묶여 있다. 내가 갇혀 있는 이 시간과 공간은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 희선의 세계가 무너져버린 것처럼. 나도 언젠가는, 10년후, 10개월후, 10일후, 또는 10시간후에, 이 세상을 벗어날 수 있다. 이 세상을 벗어나면 다시는 돌아오고 싶지 않다. 신이 인간을 유일하게 부러워하는 것이 자살의 자유라고 말한 인간이 있지만, 자살이 존재의 끝이 아니라면 그건 궁극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영원히 존재해야 하는 것. 다른 모습으로 계속해서 이 세상에 다시 들어와서 고통받아야 한다는 것. 그것은 일종의 지옥이다. 영원한 존재해야 한다는 선고를 받은 죄수같은 것이다. 무서운 일이다. 존재를 영원히 지워버릴 수 있다면, 그러면 이 존재의 피로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나의 존재를 지워버릴 것이다. 그러나 희선을 살리는데 실패한 것처럼 나는 나의 존재를 지우는 것에도 실패할 것이다. 그저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희망에 매달려야 할 것이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 다시는. 다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