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까뮈는 시지프의 신화에서 철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유일한 질문은 자살이라고 말했다.
Il n'y a qu'un probleme philosophique vraiment serieux : c'est le suicide.
삶의 가치가 없다면 계속 사는 것은 무의미한 짓이니까.
영화를 보다가 더 이상 볼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면 도중에서 나가버리는 경우가 있다. 물론 엄청나게 재미없는 영화일 경우에.
자살도 비슷한 행위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부분 자살자를 비난한다. 끔직하게 무의미하게 따분한 영화를 끝까지 보아야 한다고 강요하는 격이다. 왜 그럴까.
지겨운 영화를 끝까지 지켜보는 것과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리는 것, 어느 쪽이 더 자신에게 잔인한 행위인가?
삶이라는 영화는 결말이 너무나 뻔한데도 인간들은 좌석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주인공은 반드시 죽고, 다른 등장인물도 다 죽어버리는 진부한 스토리의 재탕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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