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해서 생각

희선을 기억하는 건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다시는 받을 수 없는 퇴근 시간 가까이에 희선이 보내는 메시지. 나의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부재를 기억하는 것이다. 
소중하다는 것을 몰랐던, 과거의 나의 한심함에 대한 생각.
죽을 때까지 혼자일 거라는 미래에 대한 생각.
인생의 의미 자체에 대한 회의.
나의 염세주의라는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 같은 존재가 희선이었는데,
아들 둘도 다 커서 독립을 하면,
나는 나의 생존을 무엇으로 정당화시킬 것인가?
한순간에 파도에 휩쓸려갈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잘난체해도 고독을 이겨낼 수는 없다. 고독을 잠시 잊을 수는 있겠지만. 다른 일에 몰두함으로써.
결국에는 혼자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절망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삶의 정당화라는 것이 나에게는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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