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나는 게으른 인간인데도 이렇게 살고 있다.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것은 아닌데. 결국은 관성의 법칙이다. 넓은 세상을 보는 것도 아니고, 이 어두운 사무실에 앉아 있다가, 차를 몰고, 저녁을 하고, 어두운 방에 앉아 있다가 잠을 자고, 다시 출근하고. 이런 짓을 반복하다가 나이가 더 들면 회사를 그만 두고, 어쩌다 보니 시간이 더 지나면 병들어 죽는 것이다. 인간들은 어떻게 이런 무의미한 반복을 견디는 것일까? 아마도 같은 반복이라도 그것을 같이 하는 누군가가 있으면 견딜만 하기 때문일 것이다.
왜 나는, 같이할 사람도 옆에 없는데, 무엇이 두려워서 이런 무의미한 생활을 반복하고 있을까? 아들들 때문에? 그것이 아니다. 변화하려는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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