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오늘
5년전 오늘. 2009년 5월 23일. 희선을 방사선과에 데려가서, 뇌종양을 발견한 날이다. 내가 살고 있던 세상이 무너지기 시작한 날.
이날 이전과 이날 이후, 나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되었다. 완전히 다른 세상. 희선이 없어질 수 있게 된 세상. 그리고 희선이 사라진 세상.
혼자 사는 세상. 삶의 축이 사라진 세상. 한 인간의 삶이 그렇게 쉽게 무너져 버리고, 생각이 사라지고, 감정도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아서 죽어버린 세상.
"삶의 의미"라는 말이 아무 의미도 없게 되어 버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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