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의 인간들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영화본 얘기, 자기 마누라 얘기, 나하고 아무 상관도 없는 얘기들. 나는 물리적으로는 이곳에 있지만, 나의 정신은 다른 곳에 있다. 인간들이 자신들의 작은 늪에서 자신들이 싸질러 놓은 오물속에서 뒹굴면서 사는 동안에, 나의 정신은 시베리아만큼 먼, 다른 공간에 있다.
희선의 옛날 사진, 동영상 하나를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죽고 싶은 생각이 들기 위해서는. 삶의 허무함을 바로 느끼게 된다.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의 헛됨을 느끼는 데에도 충분하다. 둘 중에 하나다. 지금 바로 죽어버리거나, 죽을 때까지 기다리거나. 나에게는 이 둘 밖에는 선택권이 없다.
남은 것은 나 하나. 아내는 먼저 갔다. 이렇게 있다가 언젠가는 아내를 보러 갈 수 있다. 문제는 도대체 얼마나 여기에, 이 칙칙한 세상에 묶여 있어야 하는가다. 죽음보다 더 두려운 것은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 비루한 인생이다. 희망이 없는 인생. 환멸 밖에 남지 않은 인생. 무의미.
Things changed and happened to me for the last two months. But I am still here caught in this planet of crazy monkeys. Why am I still here when my wife died seven years ago and I am always feeling that I am in the wrong place and time? Because I have no direction in my life. Because I have no mission to accomplish in this life. Whatever I do, I do it because of the law of inertia. I keep doing stupid and meaningless things in my life. I thought if I cut myself off from the outside world, I could find a meaning or a purpose in my life. I was wrong. As long as there is me, this thinking brain, in this world, the world will not be a different place. Unless I kill myself as an animal, a sick animal always thinking of, seeking a way out from this world, the world will be always the same. Maybe, the world has no problem. Just like nature has no problem. Animals and plants are out there enjoying their existence, just accepting what the world is. They make no plans. They don't worry 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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