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침대에 누워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는 여자가 없는 곳은 완전한 가정이 아니다. '남자가 혼자 사는 것은 좋지 않다'는 성경의 말은 옳다. 나의 아들들은 엄마를 잃었다. 일찍 가버린 엄마의 빈 자리를 메꿔줄 마음 넓은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는 행운이 따르기를 나는 바란다.
나의 남은 인생에 대해서 아마도 죽을 때까지 명확한 계획을 세우지 못할 것 같다. 희선의 죽음은 나에게 극복할 수 없는 트라우마다. 또한 인생을 외면하려는, 자신을 혐오하려는 나의 타고난 성향에 불을 지핀 경험이다. 인생이라는 판을 깨버리고 싶어하던 나에게 빌미를 던져준 셈이다.
그냥 머리를 비우고 체념하고 사는 수 밖에 없다. 시간이 빨리 흐르기를 바라면 오히려 시간은 느리게 간다. 아무 생각이 없는 상태. 나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무관심해지는 상태. 거기에 도달해야 한다. 무심한 경치처럼 나 자신을 볼 수 있게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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